1. 어느 날 찾아온 DM
“안녕하세요, 혹시 투자에 관심 있으신가요?”라는 메시지로 시작된 대화.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지인에게서 온 DM이었지만, 그 메시지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친구 추천으로 시작했다며 투자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 처음엔 경계심이 들었지만, 며칠 뒤 보내온 ‘실제 수익’ 인증 캡처를 보고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10만 원만 넣었는데, 일주일 만에 30만 원 됐어."
2. 정교한 유혹
그가 보내준 링크는 꽤 그럴듯한 투자 플랫폼이었습니다. UI도 깔끔했고, 실시간 수익률 그래프와 계좌 현황도 존재했죠. 처음 5만 원을 입금하자, 며칠 뒤 정말로 수익금이 계좌에 입금되었습니다. 그렇게 신뢰는 쌓였고, 나는 점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 초기 수익 지급으로 신뢰 확보
- 가짜 사이트와 조작된 화면 사용
- 투자자 후기라는 명목의 SNS 댓글 조작
플랫폼 고객센터도 있어 보였습니다. 문의하면 바로 답변이 오고, 전화 연결까지 가능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게 철저히 설계된 연극이었습니다.
3. 사기꾼들의 잠적 그리고 남아있는 피해자들
투자금이 200만 원을 넘긴 시점, 갑자기 수익금 출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고객센터는 ‘출금 제한 정책’을 이유로 50만 원 추가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이상하다는 느낌에 추가 입금 없이 상황을 지켜봤지만, 그 순간부터 연락은 두절되었습니다. 플랫폼은 사라졌고, 로그인도 불가능했습니다.
※ 최근 6개월간 SNS 기반 투자 사기로 인한 피해자는 3배 이상 증가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서버는 해외로 이전되었고, 계좌 명의도 대포통장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단서가 눈앞에 있었지만,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이 결국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사기꾼들이 잠적하게 되면,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건 빠른신고만이 해답입니다.
